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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에세이란?

학술 에세이에서 ‘에세이’란 글 쓰는 사람 마음대로, 즉 붓 가는 대로 쓰는 수필이 아니라 학문 공동체의 규범에 따라 쓰는 글을 뜻한다. 글쓰기에 관한 학문 공동체의 규범 가운데 핵심은 논증이며, 따라서 학술 에세이란 논증을 포함하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학술 에세이는 본격적인 논문과 구별해서 대학 강의에서 다루어지는 보고서, 비평문, 논증문 등을 포함한다.

 

학술 에세이의 목적은 학생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생각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는 데 있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막론하고 각 학문 공동체는 나름의 담론들을 형성하고 있으며, 학술 에세이를 쓴다는 것은 그 담론의 장에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참여자는 기존의 참여자들이 준수하고 있는 규범을 익힐 필요가 있으며, 논의의 맥락을 이해하고 적절한 단어와 문장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것만은 꼭! 학술 에세이에 필요한 사고와 표현

학술 에세이는 독자를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위한 글이다. 학술 에세이는 분명한 주장을 담고 있어야 하며, 그 주장이 왜 옳다고 여길 만한 것인지 논리적으로 밝혀야 한다. 따라서 글쓴이는 자신의 글이 논리적으로 정당한지 살펴야 하며, 모호한 문장이나 단어로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문장은 단순하고 간결하게 쓰는 편이 좋다. 개념을 사용할 때는 그 개념이 기존의 학문 공동체에서 어떤 맥락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사용해야 한다.

 

– 주장은 분명하게

– 문장은 간결하게

– 단어 사용은 정확하게

 

학술 에세이를 쓰기 전에

 

연구 및 조사

학술 에세이가 기존의 학문 공동체의 담론에 참여하는 것인 만큼, 학술 에세이를 쓰고자 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그 공동체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살펴보는 것을 ‘연구 및 조사’라고 부른다. 학술 에세이가 글쓴이의 창의성을 요구한다고 해서 자신이 공상을 통해 만들어낸 주제를 가지고 글을 써서는 안 된다. 학술 에세이의 창의성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담론에 참여하여 논의의 지평을 약간씩 확장해 나감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앎의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다. ‘연구 및 조사’가 필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신이 생각하는 관점이 이미 누군가가 말한 것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학술 에세이를 쓸 때 흔히 자신만의 주장이나 관점을 담아서 글을 쓸 것을 요구받지만,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주제를 정하든 ‘연구 및 조사’를 통해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이미 거의 모든 주장이나 관점이 논의되었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좌절할 필요는 없다. 대학 강의에서 요구되는 학술 에세이는 학계를 동요시킬 대단한 주장이나 관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 참여자들의 관점이나 주장을 검토하고 그것을 자신의 논의 맥락에서 재구성하는 것 정도의 창의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비판적으로 사고하기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비판적 사고’이다. 학술 에세이를 쓰기 위해 연구 및 조사에 임하는 사람은 텍스트와 데이터가 정합적인지, 사실에 부합하는지 따져야 하며, 무엇보다 자신의 관점과 대상 텍스트들이 어떤 의미에서 같고 다른지 살펴야 한다. 비판적인 거리를 두고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해당 주제에 대한 자기 자신의 관점과 텍스트 저자의 관점을 구별하는 것을 포함하며, 이런 거리를 유지하지 못할 때 자신의 관점이 없는 글을 쓰게 된다. 글쓴이가 글을 쓰면서 1%의 차이만을 발견했더라도 그는 그만큼 자신의 생각을 진전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제 정하기

학술 에세이는 어떤 주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정당화하는 글이다. 주제를 올바로 정하는 것이 글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고 그것을 정당화할 만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 주제를 정할 때 먼저 고려할 것은 그것이 논쟁적인 주제인가 하는 것이다. 논쟁적이라 함은 그 주제가 반론을 제시하기에 적합하냐 하는 것이다. 예컨대 ‘인생의 의미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대해 누가 어떤 주장을 하고 근거를 제시했다고 할 때, 그 주장을 굳이 반박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반론을 제기할 만하다는 것은 어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따지거나 타당성을 가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기독교를 믿는 것이 옳으냐 불교를 믿는 것이 옳으냐를 가지고 논쟁할 수 없듯이, 다양한 사적인 선택과 판단이 용인되는 주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사형제를 폐지하는 것이 옳은가? 낙태를 허용하는 것이 옳은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것이 옳은가? 등의 주제는 논쟁적이기는 하지만 진부하게 여겨진다. 굳이 그런 주제를 택해야 한다면 문제의 범위를 좁혀서 자신만의 생각이 개입할 여지가 있는 문제로 만들 필요가 있다. 문제의 범위를 좁히는 것은 글의 분량에 맞는 글을 쓰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학술 에세이는 적으면 5쪽 많아야 10쪽 내외의 글이 될 텐데, 학위논문에 걸맞을 만한 큰 주제를 택해서는 안 된다.

 

이것만은 꼭! 주제를 정할 때 유의할 점

– 연구 및 조사의 단계에서 너무 많은 텍스트와 자료를 다루지 말아야 한다.

– 두 세 개의 참고 자료가 적당하다.

– 자료와 정보를 나열할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 주제와 관련하여 자신의 의견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 주제와 관련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서술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학술 에세이의 개요와 제목

 

개요쓰기

글을 쓰기 전에 개요를 쓰는 것은 모든 글에 대해 권장되는 사안이지만, 특히 학술 에세이를 쓸 때에는 반드시 선행해야 하는 일이다. 주관적인 느낌, 감정, 생각 등을 표현하는 글이라면 개요를 쓰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문장에 의해서 감정이 되살아나기도 하고 생각이 전개되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글에서 개요는 단순한 가이드의 역할을 할 뿐이다. 그러나 학술 에세이는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하는 글이므로, 미리 논리적인 구조를 설계해야 하고, 오류가 없는지 따져 보아야 한다. 논증을 구성하고 반론과 재반론을 모두 고려한 다음에 그것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미리 계획하는 것이 학술 에세이의 개요이다. 학술 에세이를 쓰는 사람은 영감에 따르기보다는 미리 설계된 구조도에 따라 글을 채워 넣는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야 한다.

 

제목 정하기

학술 에세이의 제목은 글쓴이의 주장을 함축적으로 담는 식으로 써야 한다. 제목을 아예 생략하거나 주제 영역을 암시하는 식으로 제목을 달아서는 안 된다. 예컨대 “~에 대한 고찰”, “~의 문제점”, “~은 ~인가?”라는 식으로 제목을 달기 보다는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이 드러나게 하는 것이 낫다. “~의 부당성”, “~이 옳다고 보는 이유” 등의 제목은 밋밋하기는 하지만 글쓴이의 주장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권장할 만하다. 

 

이것만은 꼭! 제목 정할 때 유의할 점

– ~에 대한 고찰, ~에 대한 연구 등과 같이 막연한 제목은 피할 것

– 자신의 주장을 제목에 표현할 것

– 제목을 너무 길게 쓰지 말 것

 

학술 에세이의 구성

학술 에세이는 주장과 논거를 포함하는 글로서 서론, 본론, 결론의 세 단계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학술 에세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논증이 전개되는 본론이다. 본론의 논증 구조가 얼마나 탄탄한가에 따라서 글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서론쓰기

서론은 글쓴이가 글에서 서술하고자 하는 문제의 맥락을 소개하고, 문제가 된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밝히는 글의 도입부이다. 관련 주제를 다룬 선행 연구를 요약함으로써 자신이 어떤 논쟁에 참여하고 있는지 밝히고, 자신의 주장은 무엇인지 하나의 문장으로 서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주장을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한 것을 ‘테제’(핵심주장, 논지)라고 한다. 많은 경우 ‘테제’를 서론에서 밝히지 않고, 결론에 위치시키는데, 학술 에세이는 바로 글의 결론에 해당하는 이 ‘테제’를 논리적으로 정당화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처음부터 독자에게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는 편이 낫다.

 

이것만은 꼭! 서론을 쓸 때 유의할 점

– 테제(핵심주장, 논지)를 내세울 것

– 문제의 맥락을 간단히 소개할 것

– ~을 알아보자, 혹은 ~을 조사해 보겠다는 식으로 도입부를 쓰지 말 것

 

본론쓰기: 논증의 구성

논증이란 어떤 주장에 대해서 그것이 왜 참인지를 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정당화하는 것이다. 주장은 추론의 결론에 해당하고, 논거는 그러한 결론이 도출될 수밖에 없는 전제에 해당한다. 가장 간단한 논증은 아리스토텔레스의 고전 논리학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삼단논법의 추론이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따라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이 논증에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라는 결론이 바로 테제에 해당한다. 이 테제가 참이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 대전제인 ‘모든 사람은 죽는다’와 소전제인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가 논거로 사용되었다. 이것은 대전제와 소전제가 모두 참일 경우 결론이 반드시 참일 수밖에 없는 타당한 형식의 연역추론이다.

 

학술 에세이는 하나의 ‘테제’를 2-3개의 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정당화하는 식으로 구성하면 된다. 논거는 이상의 삼단논법과 같이 연역 추론의 전제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경험적인 데이터와 같은 귀납적 근거를 동원할 수도 있다. 논거를 몇 개를 드느냐에 따라, 혹은 반론을 몇 개를 포함시키느냐에 따라 하나의 학술 에세이에 담길 논증의 개수가 정해질 것이다. 논증의 구체적인 형식과 순서는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글쓴이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대로 글을 조직하면 된다. 논증 구성의 대표적인 사례로서는 스티븐 툴민의 방법을 예로 들어볼 수 있다. 툴민의 논증 구조는 다음과 같다.

 

 

C는 결론적인 주장(Claim)이고 D는 그 결론을 지지하는 근거자료(Data)이다. 여기서 문제는 D에서 C로 나아가는 과정이 어떻게 논리적으로 정당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D가 C를 정당화하는 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번째 단계는 그 정당한 이유들인 W(warrants)를 밝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정당한 이유를 밝히더라도 C가 될 수 없는 제한적인 경우나 예외적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예외적인 경우 R(rebuttal)이 아니라면 어쩌면(Q, 양상적 한정사) C일 수 있다는 식으로 서술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논거의 설득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W를 받아들여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드는 지지작용 B(Backing)를 덧붙일 필요가 있다.

 

구조가 복잡해 보이지만, 주장(테제)을 정당화하는 근거의 정당한 이유들을 서술하고, 근거가 포괄할 수 없는 경우를 고려한 후, 정당하다고 생각한 이유들을 지지해 준다고 볼 수 있는 이유들을 추가적으로 서술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위의 요소들을 구체적인 문장으로 다음과 같이 예를 들어볼 수 있다.

 

나는 우리 반 학생들이 모두 A학점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주장 C). 왜냐하면 우리 반 학생들은 모두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이다(근거자료 D). 우리 반 학생들은 좋은 시험 성적을 거두었으며, 과제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정당한 이유들 W). 시험성적과 과제물 점수가 높은 학생은 학칙에 따라 좋은 점수를 부여하도록 되어 있다(지지작용 B). 따라서 시험에서 부정을 저지르거나 수업시간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 경우가 아니라면(예외적인 경우 R), 어쩌면 대부분의 학생들은(양상적 한정사 Q) A학점을 받게 될 것이다(예외 적인 경우와 한정사를 도입하여 최초의 결론을 수정한 최종 결론).

 

툴민의 방법은 논증 구성의 한 형식이며, 학술 에세이를 쓰는 사람은 자신의 주장에 대해 합당한 근거를 제시하고 그 근거가 정당한 이유를 제시한다는 것만을 염두에 두고 글쓰기를 하면 될 것이다. 가장 단순한 논증 형식으로는 주장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이유들을 2-3개 제시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반론과 재반론

자신이 주장하고자 바의 설득력을 높이려면 단순히 근거를 몇 개 제시하기보다는 자신이 제시한 정당한 이유들을 반박하는 반론을 구상하고 그것을 재반박하는 과정을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반론을 포함시킬 때 유의할 점은 자신의 이유를 반대하는 입장을 한 문장으로 간단히 언급하고 곧바로 재반론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반론에도 정당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 반론이 설득력 있게 제시될수록 그것을 재반박해서 얻게 된 결론이 설득력을 얻게 된다. 반론에 대한 재반론은 반론의 정당한 이유로 제시된 근거들이 왜 받아들여질 수 없는지를 밝히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반론이 정당한 이유를 포함할 경우 툴민의 방법에서 보았듯이 예외적인 경우나 한정사를 통해서 애초의 결론을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수정하면 된다. 반론과 재반론은 글을 쓰기에 앞서 충분히 계획한 다음 글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tip 학술 에세이 구성 사례

지금까지 언급한 것을 토대로 학술 에세이의 대략적인 구성을 예로 들어 보면 다음과 같은 순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서론: 테제(핵심주장) 제시하기 및 문제의 맥락에 대한 간단한 설명

 

본론:

테제를 지지하는 첫 번째 논거

첫 번째 논거에 대한 반론

첫 번째 논거에 대한 반론에 대한 재반론

첫 번째 논거에 대한 2차 반론

첫 번째 논거에 대한 2차 반론에 대한 재반론

테제를 지지하는 두 번째 논거

두 번째 논거에 대한 반론

두 번째 논거에 대한 반론에 대한 재반론

 

결론: 본론에서 귀결된 반론에 대한 재반론의 내용을 토대로 수정된 테제를 제시.

 

물론 이것은 하나의 예시이며 구체적인 논증의 형식과 순서는 각각의 테제에 맞게 정해져야 할 것이다.

 

결론 쓰기

학술 에세이의 결론은 본론에서 전개한 논증의 결과를 요약하고, 서론에서 주장한 테제가 수정될 필요가 있다면 수정된 테제를 언급하면 된다.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거나 새로운 논증을 덧붙이면 안 된다.

 

학술 에세이와 연구윤리

학술 에세이가 대학 강의에서 학생들의 사고를 성장시키기 위한 훈련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논문에서 요구되는 연구 윤리가 느슨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학술 에세이의 작성 과정에서 연구 윤리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이유는 연구 부정행위를 방지한다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술 에세이에서 인용법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글을 씀으로써 글쓴이는 자신의 생각과 남의 생각을 명확하게 구별하면서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그런 구별을 통해서만 글쓴이는 생각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켜 나아갈 수 있으므로 학술 에세이를 쓰는 사람은 인용법을 반드시 익힐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스티븐 E. 툴민, 『논변의 사용』, 고현범, 임건태 역, 고려대학교 출판부, 2006.

Kathy Duffin, “Overview of the Academic Essay”, in Harvar College Writing Center, 1998, https://writingcenter.fas.harvard.edu/pages/overview-academic-essay

Purdue Online Writing Lab, “Essay writing”, https://owl.purdue.edu/owl/general_writing/academic_writing/essay_writing/index.html)

Shelly Kagan, “How to Write a Philosophy Paper”, https://oyc.yale.edu/sites/default/files/philosophy-paper.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