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글을 참고하여 연습하기
좋은 글을 다양하게 접하는 경험은 글쓰기의 발전에 꼭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다가 ‘나도 이렇게 쓰고 싶다‘, ‘다른 사람의 글이지만 정말 타당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그러한 설득력과 매력이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잠시 분석해본다. 장단점을 파악한 후, 실제로 글을 써보면서 그러한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단점을 피하는 연습을 해보자. 말하고 쓰는 연습이 없이 외국어를 습득하는 데 한계가 있듯이, 다른 글의 장점 역시 직접 글을 써보는 과정을 통해서만 자신의 글쓰기에 녹여낼 수 있다.
• 어휘와 문장표현이 마음에 든다면 따로 기록해두고 직접 문장을 써보자.
• 논지 전개가 인상적이라면, 직접 해당 글의 개요를 재구성해보도록 하자. 글을 요약하고 논리 구조를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독자를 설득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반대로 겉보기에는 튼튼해 보이는 논리에 어떤 약점이 있는지를 깨닫게 되기도 한다(글을 쓰면서 빠지기 쉬운 실수를 알고 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글을 읽어줄 수 있는 친구·동료 만들기
글은 독자를 고려해야만 한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저자도 철저히 독자의 시선에서 자신의 작업을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제출 혹은 공개하기 전의 글을 다른 사람에게 읽히고 솔직한 조언을 받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 우리는 글쓰기를 혼자만의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정말로 좋은 글 대다수는 저자와 논평자들이 여러 차례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거친 상호 협력의 산물이다. 서로의 글을 읽고 도움이 되는 논평과 첨삭을 해줄 수 있는 친구·동료를 만들고, 스스로 또한 그러한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의견을 줄 때 저자의 원래 의도가 무엇인지를 가능한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글이 본래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를 사려 깊게 살피면서 다음 사항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정리해보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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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목표는 유의미한가?
목표 자체가 잘 와닿지 않는다면, 어떤 방향으로의 수정이 도움이 될까?
목표에 비추어 볼 때, 지금의 논의 전개 방식은 충분히 효율적인가?
만약 글이 저자의 의도와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 어떤 지점이 그러하며 어떤 수정이 필요할까?
논평 및 수정의견 또한 그 자체로 하나의 글쓰기임을 잊지 말자. 원 글의 저자가 논평을 받아 보았을 때 이런 의견이 왜 나왔는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지금 글이 (경우에 따라 저자의 원래 의도와 멀어져) 어떻게 읽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자. 수정제안은 원 저자가 곧바로 수정에 들어갈 수 있도록 추상적인 서술을 피하고 최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하도록 하자.
논평은 솔직하면서도 예의를 갖춰야 한다. 원 저자는 독자의 반응 앞에서 매우 예민한 상태가 되기에 사소한 표현으로 불필요한 상처를 줄 수 있다. 논평을 읽는 저자의 감정을 고려하여 무례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그러면서도 필요한 조언을 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